가져간 디카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바람에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발표 슬라이드 한 장 한 장 찍는 한국분들이 꽤 많던데 그 분들의 자료를 보시면 좋을 듯...^^;
첫 시간인만큼 되도록 상세하게 기록하고 제 생각도 덧붙여봤는데 조금 길더라도 양해해주세요.
첫 시간은 Stowe Boyd 씨가 진행하는 "
Building Social Applications"이란 주제의 workshop이었습니다.
원래는 5인1조의 그룹으로 나뉘어, 2가지 주제를 놓고 직접 그룹활동을 하려했으나,
참석자가 많고(250명 쯤?) 공간이 적당하지 않아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웠습니다.
잠시 소개해준 그룹 활동 내용은 이렇습니다. 팀에서 따로 얘기해봐도 좋을 듯...
그룹 활동 1 : 관찰하기
- 가장 많이 쓰이는 social app. 기능 얘기해보기
- 이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마켓은 무엇이며, 어떻게 활기차게 만드나?
그룹 활동 2 : 탐구하기
- itunes를 social app.으로 고안해보기
- 왜 캘린더는 어려운가
- 소셜 브라우징에 대해 생각해보기
대신에 발표 중간중간에 나온 질문들이 아주 구체적이어서 자칫 원론에 머물뻔한 강연을 활기차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강연장에서 만난 한국분들도 말씀하셨듯이, 이런 컨퍼런스의 강연 내용은 사실 그다지 새롭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이 보여서 흥미롭습니다.
어떤 문제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실험되고 해결방안도 나온 것들이라 그들에게 힌트를 주고 싶은데 아직 입이 덜 트여 안타까웠는데,
태우님이 모레 있을 오픈세션에서 "아시아의 웹 이용문화"라는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셔서 반가웠습니다.
이 시간은 Social Network을 활성화시키고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social tools가 갖춰야할 요소들을 설명하고,
몇몇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짚었습니다.
Boyd 씨가 발표 초반에 얘기하기를 이 발표 내용은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정리되었다기보다
좀 산만한(?) 아이디어 위주이고 개인적인 경험 bias가 강하니까 감안해서 들으라고 하긴 했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테스트나 관찰로부터 도출된 결과가 함께 얘기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네요.
이 웍샵이 풀어보려는 얘기는 이랬습니다.
- 무엇이 social tools를 social하게 혹은 anti-social하게 만드나?
- 어떻게 하면 좀더 social 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성공적인 social tools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새롭게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
우선 social application에 대해 청중들이 듣기를 기대하는 것을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 social app.으로 돈을 만드는 방법은?
- critical mass를 빨리 만들어내는 비법은?
- 순간적인 fad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시키는 방법은?
- early adopter만이 아니라 user base를 보다 대중화하는 방안은?
- 온라인과 오프라인 관계를 결합하는 방법은?
- 기업 내에서 활용하는 방안은?
- 서비스 내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은? (get controlled)
- longtime user와 newbie를 잘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몇개는 못 들었네요...^^;)
각 서비스들마다 실행방안이 다르겠죠.
질문자는 대부분 서양인, 한두명 정도는 미국에서 일하는 인도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에서는 이미 카페, 미니홈피 같은 독창적인 모델로부터 스스로 해답을 찾아본 적이 있는 문제들입니다. 새로운 방법들이 요구되고 있긴 하지만.
마지막 질문은 우리나라 서비스 기획자들도 좀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용자들간의 문제로 치부되거나 이용자간 경쟁을 도입해서 그들간의 차이를 강화한 경우도 많았죠.
스프링노트 서비스를 시작할 때 가졌던 문제의식 중 하나가
"카페 서비스에서 신입회원들이 올리는 중복되는 질문에 반복적으로 대답해야하는 운영자들의 노가다를 덜어줄 수 없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와 연관이 되네요.
Boyd 씨는 social app.의 진화방향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정리합니다.
me -> mine -> market
me 는 me first라고 하면 더 명확해집니다.
social app.은 개인적인 용도에서부터 쓰기 시작하게 되며 여기에서부터 설계가 시작되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다음에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공유가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교환/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 형성됩니다.
구체적은 예를 들면, "OO를 사고싶다"는 욕구는 me first, 뭐가 유행이고 어디서 파는지 누가 알까를 찾는 것은 mine, 누군가의 정보를 통해 구매한 후 커미션을 지불하는 것이 market입니다.
이런 액션이 축적되면 개인들간의 연결로 이뤄진 주변부가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여 기존의 중심부 파워를 해체하게 된다며
요즘 사람들은 대중매체인 TV보다 youtube를 즐겨본다는 예를 들더군요.
peer-to-peer는 늘 언급되던 거라 새로울 거 없지만 bottom-up belongings라는 말이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면 오픈마루의
deepblue님은 자신의 블로그나 루비개발자 커뮤니티 소속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을 것 같네요. :-)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있기만 한게 social이 아니라 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예상치 못한 더 많은 가치가 나와야하며
itunes, bestbuy, pandora.com 등은 big database에 가까운 모델로서 semi-social app. 또는 asocial app.으로 구분되어야한다고 얘기합니다.
social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겠네요.
그 다음에는 아래와 같이 social app.의 특징을 나열했습니다.
- buddylist : 네트웍에서 1+1은 2보다 커지듯이 나라는 존재는 내 connection의 합에 의해 더 훌륭해집니다.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친구가 뭘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twitter.com은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제공하기에 단순한 메시징툴 이상의 존재가 됩니다.
미국의 10대들은 이메일은 선생님을 위한 것이라며 싫어하고 핸드폰의 보이스메일은 무시하면서, 마이스페이스 프로필이나 메신저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 profiles : me first에 맞게 만들어져야하고, 고정된 링크가 아니라 행위의 흐름이 모여있어야 함.
가짜 아이덴티티 혹은 거짓 정보의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filtering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인 대답에 그치더군요.
- nets : 지식을 축적하는 지렛대. 블로그와는 좀 다른
swarmth.com의 reputation 매커니즘을 잠깐 언급했습니다.
- media and traffic : 전체적인 대화는 네트웍을 따라 흐르지만 미디어는 그 중의 한 조각만을 보여줌. 즉, 뭐가 말해지고 있는지 알려면 흐름 속에 있어야하며 함.
- tags : 풀뿌리 카페고리. 같은 태그를 쓰는 사람들은 흥미가 같은게 아니라 사고방식이 같다고 보는 시각이 재밌었습니다. folksonomy에는 그 집단만의 컨텍스트가 드러나기 때문이죠.
이 때 tag의 folksonomy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반자동화(딜리셔스의 추천태그처럼), 미리 제시하기(여행 사이트에서 국가를 선택할 때처럼), 기존 태그에 자신의 태그 추가하기 등의 답이 있었습니다.
- 발견 : 처음 시작하게 되는 동기. 무엇을 발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앎.
- groupings와 groups : grouping은 asymmetry, ad hoc assemblages 같은 것. groups는 symmetric이라는 구분을 함.
group은 출신학교 같은 바뀌지 않는 기준에 의한 구분, grouping은 보다 동적으로 그때 그때 관심사에 따라 헤쳐모이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 규칙 : gaming system처럼 기본적인 rule이 잘 만들어져함. "vox humana" 라는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reputation : 측정과 평가를 어떻게 해야할까? 유연하게 정의하는
swarmth.com을 잠깐 언급했는데, 한번 직접 써봐야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실제 서비스 사례를 들면서 흥미로운 기능과 아쉬운 점을 브리핑했습니다.
- last FM
. 흥미로운 기능 : 음악에 대한 기존의 글을 수정/편집하는 기능(위키와 같은 장점)
. 아쉬운 점 : 왜 태그 기반 그룹핑 안 할까. 낡은 스타일의 groups만 존재함. 그룹용 검색을 할 수 없나?
- upcoming.org의 흥미로운 기능 : 특정 주제에 대한 커맨트 리스트
- facebook
. 흥미로운 기능 : 업데이트하라는 친구의 압력에 의해 profile이 끊임없이 바뀜
. 아쉬운 점 : 좀더 다이나믹한 grouping인 안됨
-
thisnext : 멋진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연결이 잘 디자인된 사이트임
- basecamp
. 아쉬운 점 : 여러 계정을 쓰더라도 나의 전체 프로젝트를 한눈에 보며 프로젝트간 공유가 되면 좋겠다
(이 때 multi-ID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OpenID 얘기가 잠시 나왔습니다)
-
outside.in :
. 아쉬운 점 이용자들간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외부의 컨텐츠를 붓지 말 것
- blinksale : 마켓으로 진입하지 못한 실패사례.
마지막으로 앞에서 얘기한 me(me first) -> mine -> market 진화단계를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
제 생각에는 me first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 자체가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인에게는 자신만을 위한 실용적인 목적이 강조되지만, 어울림 욕구가 강한 한국인에게는 그 자체가 개인적인 니즈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괴로워하면서도 미투데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인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사진도 없이 잠깐 컨퍼런스장 풍경을 스케치해보면
배터리 충전 때문에 몇개 없는 콘센트를 차지하려고 플러그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거나 링겔로 수혈받듯이 콘센트에 연결된 노트북에 매달려 있는 모습들이 재미있습니다.
저도 배터리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들었네요.^^;
이동성의 가장 난관은 역시 배터리 이용시간인 듯.
내일 하루 또 빡센 일과를 위해 이제 자야겠습니다...
-- Joy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