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그렇습니다.

한국 오픈 소스의 대명사, KLDP가 벌써(?) 10년이 되었답니다.

(이럴 때 추카추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

여러 후기가 있을 법하지만, 저는 좀 엉뚱한 프롤로그로 시작할까 합니다. 이름하여 그렉과의 서울 여행! 오후에 발표가 있는그렉(다음-라이코스 개발자 컨퍼런스 글에 등장한 아파치 의장)을 놀릴 수 없다는 석찬님의 굳은 의지에 따라, 저희는 아침부터부지런히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을 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진 1 - 이쯤에서 남산 사진 풀샷 한방 나와주는 센스!

저 서울 촌놈입니다. 남산 케이블카를 처음 타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한동안 남산을 방문하지 않으셨던 분들께 공지 사항 하나. 이제 자가용으로 타워까지 못올라간다고 합니다. (대신 버스나 케이블카 이용)

그리고도 남산 타워도 옛날 남산 타워가 아닌, N Tower라는 나름 쿨한 이름으로 변신했습니다. 일종의 리노베이션을 한셈인데, 마치 코엑스몰처럼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깔끔해진 것은 좋지만, 몇전만에 해도 구리구리했던 모습도 나름 고풍스러웠는데,추억은 그렇게 재개발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봅니다.

다음 코스는 근처에 있는 한옥 마을이었습니다. (아주 전형적인 흐름이지요? ^^ 석찬님이 벌써 5번 넘게 써먹고계시답니다) 서울 촌놈이 저는 이번에도 역시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여유있게 거닐고 싶었지만 다들 배고팠던 관계로 발자국만 살짝찍고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인사동 하면, 이야기꺼리가 많지요. 세계에 유일한 자국 간판 스타벅스, 2의 지수승으로 늘어나는 실엿, 자기는 찍지 말라는얼짱 아가씨가 만들어주는 닭꼬치··· 술을 좋아하시는 그렉 아저씨에게 전날 마셨던 소주로 위한 숙취를 풀어줄 겸 감주 한잔걸치고 먹은 돌솥 비빔밥도 참 맛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렉 아저씨,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한국의 정취를 엑기스로 뽑아드셨네요 ^^/

사진 2 - 닭꼬치를 찍는 그렉, 그의 심각한 표정의 이면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답니다



하지만 그날에 있어 그렉과 저는 경쟁관계였습니다. 바로 같은 시간 다른 트랙에서 발표가 있었던 것이죠. 제가 엄살 아닌엄살을 좀 피웠더니, 제 발표 시작 전에 제 세션 방에 와서는 주욱 둘러보더니 “사람 많잖아!”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는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T_T

전날 제주도에 한 발표는 아무래도 다음 개발자분들을 모시고 해서 그런지 후반부에 가서야 분위기가 좀 달아 올랐었는데,KLDP에서의 발표는 시작부터 폭소와 호응의 도가니였습니다.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분들이 오픈 소스에 관심과 배경 지식이 많으셔서그런지, 참 말이 잘 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정된 발표 내용을 마친 저는, 두 가지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1. 우리나라에서도 구글의 Summer of Code같은 행사를 겨울에 하려 한다! 기대하시라~
  2. 전업 오픈 소스 개발자가 나올 수 있는 오픈 소스 재단(법인)을 시작해보자!

너무도 소중한 만남이었기에 정규 세션으로는 부족한 참가자들은 BoF로 뜨거운 토론의 장을 함께 했습니다. 이번 행사의마무리로 아이팟 경품을 위한 가위바위보 배틀은 역시 우리 민족의 게임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흥겨운 피날레로 충분했고, 모두들다음을 기약하고 싶어하는 모습에 저는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렉과도 안녕을 고할 차례가 왔습니다. 다음날이면 브뤼셀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한국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파치 의장님의 뜨거운 가슴이 아직도 그 열기를 이곳 서울에 남긴 듯 합니다.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뒤에 쓰는 글이지만, 정말 어제 헤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낸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와보니 세상에, 공지된 사무실 이전 날짜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동안 얹혀 사는 듯한 분위기였던 오픈마루가 드디어 온전한 독립을 감행합니다. D-2인 오늘, 그동안 힘겨운 출퇴근길이었지만 제법 테헤란로를 즐길 수 있는 적응도를 쌓았건만, 신 IT의중심지 분당 서현으로 갑니다. 그 역사의 현장도 블로그에 생생히 전하려 하니 기대해주세요~

                                                                                                          -- By Ias

Trackback

트랙백 주소 :: http://blog.openmaru.com/trackback/2

Comment

  • Dotty 댓글주소 수정 삭제 댓글쓰기

    그렉은 사진에서만 봐도 highly idealistic한 꿈(좋은 의미로)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2006.10.25 07:37)

    • openmaru 댓글주소 수정 삭제

      그러게요. 그렉에 대해서 더 궁금하다면 이 쪽에 오셔서 Ias님과 같이 얘기를 나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6.10.30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