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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4개의 세션이 쭉 있었습니다.
10분씩 쉬고 강의실 옮겨다니다보니 대학생이 된 기분.

제일 먼저 들은 "The Wonderful World of Wikis : Case Studies, Benefits, Dos and Don'ts".

비지니스용 위키 솔루션을 판매하는 MindTouch사의 다양한 위키제품들을 중심으로
위키의 실용화 관련 이슈를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그들은 위키를 "웹브라우저에서 쓰는 simple 워드프로세서"라고 정의하면서
위키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인 "위키 문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 보입니다.
저는 위키를 단순히 "에디터"라는 명사가 아니라 "협동하다" 라는 동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카페"를 단순히 게시판이라고 하지 않고 커뮤니티라는 문화적 현상으로 보거나 모이는 장소라고 보면 다르게 인식되듯이.

자유로운 데이타 교환을 위해 모든 페이지를 XML로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키 기반의 웹노트인 스프링노트 또한 컨텐트들을 XML 형식으로 저장하고 있는데
이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간단한 툴을 만들고 있고 조만간 스프링노트에서 소개할 계획입니다. :-)

위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쓰게 하기 위해서는(success factor) viral growth 즉, 먼저 쓴 사람들이 주변 동료나 관련 팀에 조금씩 전파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에 위키의 재미있는 모순-얼핏 보면 단순한 툴이지만 가치를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다는-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주변의 개발자 친구들에게 배워가며 조금씩조금씩 위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위키 커뮤니티는 기존에 있던 지인관계에서 출발하면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MindTouch사에서 만든 위키 제품으로 기업용인 Deki, 커뮤니티용인 Wik.is, 미디어용인 Nexus가 소개되었습니다.

Deki는 컨텐트 관리 기술에 관한 컨퍼런스인 2006 Gilbane Conference에서 Best Wiki로 선정된 제품입니다.
(Atlassian사의 Confluence도 출품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는 블로그글이 있네요)
쓰기가 복잡하고 잘 활용되지 않는 기존의 인트라넷이나 CMS 대신에
기업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정보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툴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재미있었던 건, 오픈마루 내부용 위키 개선 아이디어 중에서 이메일과 위키를 결합하자는 것이 있었는데,
아웃룩의 이메일 내용과 첨부화일을 원클릭에 위키로 옮겨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원한 기능은 아예 아웃룩 메일 대신 위키만으로 개인간 소통과 전체 공유를 한꺼번에 하자는 것이었습니다만)
투명한 운영을 모토로 삼고 있는 하테나는 정보를 폐쇄적으로 공유시키는 이메일을 아예 쓰지 않고 위키로만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오픈마루 내에서도 거의 모든 정보를 함께 공유하다보니 메일 수신자를 지정하기 애매할 때가 많고
메일에서 주고 받은 내용을 히스토리로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메일이 불편하거든요.

일반 커뮤니티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Wik.is는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미디어용 위키인 Nexus는
1)여러 뉴스사이트에서 모은 컨텐트(syndicate content), 2)편집자 컨텐트(editorial content), 3)커뮤니티 컨텐트(community content)를 결합하여
위키피디어의 앙상한(?) UI와 달리 신문 첫페이지처럼 화려하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턴키로 호스팅을 하며 이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최근 e-consultancy.com의 조사에 따르면
UCC가 있을 경우 visit day는 20%, duration time은 142%, PV는 317% 증가했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수정과 협업을 조장(?)하는 위키에서는 더 높은 효과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블로그, 포럼, 위키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차트를 보여줬는데
위키만 단점을 빈칸으로 남겨두어서 객석에서 질문이 나오자
"제가 써서 그래요~"라며 유머를 구사하는 센스.
그래서인지 좀 울컥(?)한 청중들 몇명이 위키를 회사에서 써보면서 겪은 문제점들을 얘기하며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database나 CMS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안 쓰는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쓸 때의 무질서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등등.
스프링노트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

MindTouch사의 개발자인 듯한 분이 하이어라키와 tagging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답하던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답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프링노트에서도 좀더 고민해야할 문제이구요.

이번 행사는 약 100개의 다양한 웹2.0 제품/서비스들의 전시회가 함께 열리는데
내일 전시회 부스에 가서 직접 써보고 재밌는 점이 있으면 또 적겠습니다.

-- 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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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풍림화산 댓글주소 수정 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wiki 를 editor 가 아니라 collaboration 으로 해석하는 것이 저 또한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나온 wikinomics 라는 것도 해석하면 그러니까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쓸 때의 무질서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으신지요? wikipedia 의 가장 맹점일 수도 있었던 부분인데, 사람수가 많고 약간의 상위 그룹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면 어느 정도 보완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요. 관리,품질 매커니즘이 작동되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안 쓰는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는가의 문제로도 귀결이 되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스프링노트를 만드신 분으로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요? (2007.04.17 15:13)

    • Joyce 댓글주소 수정 삭제

      반갑습니다. 풍림화산님~^^

      위키의 무질서는 어찌보면 아름답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개선해나가야할 숙제입니다. 한 페이지 안의 공동저작으로 인한 무질서와, 페이지간 링크 기능으로 인해 여러 페이지들이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무질서 둘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용자들이 스스로 찾아내기도 하겠고, 서비스가 지원해야할 부분들은 저희 몫인지라 여러 방법을 ideation하고 있습니다.

      안 쓰는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숙제는, 스프링노트 팀에서는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비회원 초대,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2007.04.18 18:43)

  • 하루에 댓글주소 수정 삭제 댓글쓰기

    IT 밥을 오래 먹었지만, 저 역시도 위키에는 낯선 편입니다. (Trac은 쓰면서 내부에 있는 Wiki는 안 쓰는 이중적 잣대를... -.-ㅋ)

    제가 웹 오쏘링 툴을 만들었던 탓인지 위키의 에디팅 마크업이 왠지 불편했고, '자유롭게 링크를 이어나갈 수 있음'은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묘연하다'는 단점으로 다가오더군요.

    안 쓰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초대'하거나 '장려'한다고 해서 위키의 장점이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쉽지만 강력한 에디터를 제공하거나 사람들에게 익숙한 메타포인 폴더를 제공하고 이 폴더에 위키 아티클을 쭉쭉 드레그 (2007.04.18 21:17)

    • Joyce 댓글주소 수정 삭제

      쉽지만 강력한 에디터는 스프링노트 새싹버전을 통해 1차 선을 보였고 계속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링크의 단점을 보강하는 방법은 아직은 ideation 중입니다. 폴더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폴더가 주는 익숙함도 있지만 단점이 많아서 tag 라는 기능이 나왔는데, tag의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중 "Tagging that Works"라는 세션에서도 tag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논란이 많이 얘기되었습니다. (2007.04.23 17:22)

  • 낙화유수 댓글주소 수정 삭제 댓글쓰기

    저도 스프링노트를 쓰면서 가장 물음표를 던졌던 부분이 바로 안 쓰는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라는 것. 현재 스프링노트는 소수의 매니아들 중심의 culture 가 많이 반영되어 있고, 현재진행형 서비스인지라 "협업하다" 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기가 좀 어렵습니다. 초기에 유저를 세분화하여 단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core user= 대학생이라면..스프링노트가 각종 공동 작업을 통해 제출되는 리포트 작업, 동아리 모임 노트, 발표 자료 공유 등등에 가장 적절한 협업노트로 포지셔닝하는 방향.. 이미 고민하고 계시겠지만 ^^ 잠시 적어봤습니다. 생각보다 시장이 빨리 급변하고 있어서 완성된 노트로 가는 길을 땡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당. 수고 하세요~~ (2007.04.23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