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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지난주가 되겠군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그려) 다음-라이코스 개발자(라고는 하지만 거개가 다음)들만을 위한 내부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http://dna.daum.net/devcon2006/
에 공지되어 있습니다만,

공개 자바 기술 강좌에 자바 기술 표준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러 제주도에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임무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기조 발표차 초대된 그렉 스테인 아파치 의장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기자 인터뷰때 통역까지 떠맡게 되었죠.
9월 13일 밤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 14일 오후에 있을 기조 연설 전에 다음의 자랑, Global Media Center를 방문했습니다.


사진 1 - 형형 색색의 DAUM 글자가 참 귀엽습니다

구글 플렉스가 참 멋지다고는 하지만, 다음 GMC도 그에 못지 않은 쿨함이 느껴졌습니다. 입구에서 바로 연결된 사내 카페(아마 국내의 IT 업체의 사내 카페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에 감동받은 저로서는 말이죠.


사진 2 - 가운데 보이는 은색의 통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방문후 경험 바람)

아름다운 내부중 가장 기하학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진으로 GMC 투어를 마감합니다.


사진 3 - 사색과 독서에 푹 빠질 것만 같은 공간

그렉의 기조 연설은 구글의 오픈 소스 사용을 매우 의미있게 전달해주었습니다. 20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OpenSource Program Office라는 이름으로 오픈 소스에 매진하고 있고, Summer of Code와 같은 오픈 소스진흥 프로그램도 개최하습니다. 구글 내부의 많은 프로젝트가 오픈 소스를 쓰고 있으며, 그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확한 관리가이루어지고 있다니 참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글의 오픈 소스 사용이 단순히 혜택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오픈 소스커뮤니티로 환원하는 일을 통해 구글의 이미지 개선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군요.
기조 연설 이후로 두 차례 공개 세션이 지난 다음, 내부 세션으로 전환되면서 외부인을 참석불가가 되어 갈 곳을 잃게 된 저를불쌍히 여기신 석찬님이 저를 “대학생들과의 대화”방에 불러 주셨습니다. 다음의 열혈 사용자이면서 동시에 컴퓨터를 전공하는학생들의 촌철살인과 같은 질문에 대화에 참석한 다음 분들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것들로

  • 다음이 포탈 시장 초기를 석권했음에도 왜 네이버에게 1위를 내주었습니까?
    • 약간 농담성이긴 합니다만, “다음이 흥할 때는 인터넷에 돈이 없었고, 네이버가 흥할 때는 인터넷이 돈이 되었다.”는, 즉 너무 일찍(?) 떴다는 뜻이겠죠.
  • 한국에서의 웹 2.0에 대해?
    • 이 질문에 대해 “한국은 이미 웹 2.0을 지났다”는 충격적인 (한편으로는 모두 공감하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미국은이제 브로드밴드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와이브로+HSDPA+홈네트웍으로 유비쿼터스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웹 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상태인 셈이죠.
  • 개발자가 기획(자의 일을) 할 수 있습니까?
    • 웹에서의 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의 구분은 한국의 SI 상황에서 나온 독특한 체계라고 합니다.
    • 하나의 서비스도 마치 영화나 게임처럼 디렉터나 프로듀서 중심으로 작업하는 것은 어떨까요?
  • 구글이 한국 진출하면 다 죽지 않습니까?
    • 하하하~ 전혀 걱정 없답니다. 왜? 한국의 웹은 닫힌 웹(closed web)이기 때문이죠. 즉 많은 데이터가 포탈에갇혀 있습니다. 심지어 구글조차 다음에게 RSS로 데이터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라네요. (이런 상황을 좋아라 해야할지말아야할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목요일 이벤트의 하일라이트는 야외 바베큐 파티였습니다. 특히, 그 오프닝을 장식한 개발자 팔씨름 대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다음 개발자들의 팔힘을 과시하였고, 특히 여성부 우승자분이 인프라팀 소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 수긍하는 눈빛이더군요.^^ 금요일 오전은 저와 이원영님의 발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원영님은 하고 픈 말씀이 많으셨는데 부족한 시간으로 아쉬움을 많이 드러내셨습니다. 저도 예정 시간 30분을 훌쩍 넘기며 다음의 자바 표준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다음이 있기까지 피땀을 아까지 않으신 선배들 중 현재는 오픈마루에 계신 팀장님들이 다음 주가를 예의 주시하고 계시니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박장대소 :-)

잠깐 제 발표의 요지를 짚어보면, JCP는 점차 오픈 소스와 오픈 프로세스를 지향해가고 있으며, 이는 스펙과RI(Reference Implementation) 양쪽에서 모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며, 더 신속한 표준화를 가능케 하고있다는 점입니다. 자바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 다자 회담 성격의 표준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실천해야 나아가야 하는 다음개발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득했습니다.

발표의 부담을 털고, 다시 수행 모드로 돌아와서 그렉과 (더 정확히는 라이코스에서 온 두 분의 손님과도 함께) 제주도여행을 토요일까지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좋은 사진을 많이 찍겠노라 다짐하며 SLR까지 준비해 갔었는데, 여러분들께 다 보여드리지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저만 빼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 한장을 공개합니다.


사진 4 - 왼쪽부터 라이코스 CTO, 석찬님, 그렉, 라이코스 엔지니어

토요일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며 간산히 태풍 산산을 피해 서울로 돌아왔지만, 이걸로 제 여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산산보다 더 저에게는 고난일지 모르는, 그렉과의 서울 관광이 기다리고 있었죠.

다음-라이코스 개발자 컨퍼런스는 내부 컨퍼런스라고 하기에는 정말이지 크고 아름다운 이벤트였습니다. 일회성일지 어떨지는몰라도, 그런 기회마저 드문 우리네 현실에서, 다음 개발자들이 보여준 환한 표정은 저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다음의 서비스와 사용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행복한 개발자들과 함께 한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참가였습니다.

                                                                                                          -- By 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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